최근 몇 년간 랜섬웨어(ransomware)는 사이버 공격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자리 잡았으며, 2025년 현재도 기업들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랜섬웨어는 데이터 암호화 혹은 시스템 접근을 차단한 뒤 이를 해제해주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말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공격 기법이 고도화되고 대상 범위가 확대되면서, 중소기업부터 대기업, 공공 기관까지 모든 조직이 노출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본 글에서는 2025년 기업을 위협하는 최신 랜섬웨어 트렌드를 살펴보고,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 랜섬웨어의 진화 배경
과거 랜섬웨어 공격은 단순히 개인 PC를 타깃으로 삼아 파일을 암호화한 뒤 금전을 요구하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기업 네트워크 전체를 마비시키고 수십만 달러 규모의 몸값(ransom payment)을 요구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조직 전체의 비즈니스 연속성(Business Continuity)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협으로 부상했습니다. 특히 2020년대 중반부터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 공격 대상 범위 확대
- 과거에는 주로 금융, 의료, 교육 등 특정 산업을 노렸다면, 최근에는 클라우드 환경을 운용하는 기업,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를 활용하는 제조업체 등 더욱 다양한 분야가 표적이 되었습니다.
- 공급망 공격(supply chain attack)을 통해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를 먼저 침투시키고, 이를 통해 다수의 최종 사용자를 감염시키는 방식이 늘고 있습니다.
- 공격 기법 고도화
- 암호화 알고리즘 자체가 더욱 복잡해졌으며, 복호화 키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데이터를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 랜섬웨어 배포 시점에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유출해 협상 압박 수단을 추가하는 ‘데이터 유출(Leak) 위협’이 결합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 서비스형 랜섬웨어(RaaS; Ransomware-as-a-Service)의 등장
- 사이버 범죄자들이 손쉽게 랜섬웨어 공격을 실행하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전문적인 해킹 지식이 없는 공격자도 협업을 통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RaaS 운영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악성 코드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성공적으로 몸값을 받아낸 뒤 일정 비율을 수익으로 가져가는 구조를 취합니다.
2. 2025년 주목해야 할 주요 랜섬웨어 트렌드
2.1. 더블 익스포저(Double Extortion) 전략 강화
더블 익스포저는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단순히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것을 넘어, 암호화 이전에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해 이를 ‘추가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전략입니다.
- 특징
- 첫 번째 위협: 파일을 암호화하여 정상적인 업무 진행을 차단
- 두 번째 위협: 유출된 데이터를 공개 혹은 판매하겠다고 협박
- 영향
- 기업 입장에서는 데이터 암호화로 인한 가용성(availability) 저하뿐만 아니라, 외부 노출된 기밀 정보로 발생할 수 있는 평판 훼손(reputation damage)과 법적 책임(legal liability)에 이중으로 압박을 받게 됩니다.
2.2. 클라우드 환경을 공략하는 공격
2025년 현재 많은 기업이 온프레미스(on-premise) 시스템에서 AWS, Azure, Google Cloud 등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로 전환했습니다. 이로 인해 클라우드 환경 특유의 다중 테넌시(multi-tenancy), 동적 스케일링(dynamic scaling), 오토메이션 도입 등이 보안 구멍으로 지적되기 시작했습니다.
- 주요 공격 기법
- 클라우드 인스턴스에 침투해 백업 데이터, 스냅샷(snapshot)을 삭제한 뒤 데이터를 암호화
- IAM(Identity and Access Management) 권한 상승을 통해 다수의 서비스 접근 권한을 탈취
- 미처 구성되지 않은 퍼블릭 스토리지(Public S3, Blob Storage 등)에 저장된 회사 기밀을 손쉽게 수집
- 사례
- 2025년 상반기, 한 대형 소매 업체가 클라우드 기반 ERP 시스템을 운영하던 중, 무차별 계정 생성과 권한 상승을 통해 백업 서버를 삭제한 뒤 500만 달러 상당의 랜섬을 요구당했습니다.
2.3. AI·머신러닝을 이용한 탐지 회피 기법
공격자들은 보안 솔루션의 행위 분석(behavioral analysis)을 우회하기 위해 AI·머신러닝(ML) 기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악성코드 샘플을 자동 분류하고, 실시간으로 코드 일부를 변조해 안티바이러스 탐지율을 낮추는 식입니다.
- 정적 분석(static analysis) 회피
- 코드 난독화(obfuscation)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코드 서명을 다변화
- 샌드박스 환경에서는 악의적 코드 실행을 자제하고, 정상 모드에서만 가시적인 악성 행위를 수행
- 동적 분석(dynamic analysis) 회피
- 디지털 유산(artifact)을 최소화하여 가상 머신 탐지를 어렵게 하고, 실제 사용자 환경에서만 암호화 루틴을 실행
- ML 기반 예측 모델이 탐지할 가능성이 낮은 시점에 파일 암호화를 단행
2.4. 산업 제어 시스템(ICS) 및 IoT 디바이스 대상 랜섬웨어
스마트 팩토리, IIoT(Industrial Internet of Things) 환경이 확산됨에 따라, 제조 현장과 물류 센터에 연결된 ICS와 IoT 디바이스가 새로운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 특징
- 하드웨어 제어를 담당하는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등 장비를 직접 마비시켜 물리적인 생산 라인 셧다운(shutdown)을 유발
- 병목 구간에 자리한 게이트웨이 장치를 우회할 경우, 전체 공정이 중단되어 막대한 피해가 발생
- 영향
- 생산 일정 지연, 품질 관리 실패, 공급망 연쇄 마비 등으로 사업장 전체가 심각한 재무적·평판적 피해를 겪을 수 있습니다.
3. 2025년 랜섬웨어 공격 사례 및 통계
- 글로벌 통계
- 2025년 상반기 기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랜섬웨어 피해 기업은 전년 대비 약 35% 증가했습니다.
- 평균 몸값 금액은 약 45만 달러(USD) 수준으로, 2024년 대비 20% 상승했습니다.
- 국내(한국) 사례
- 2025년 3월, 중견 제조업체 A사는 원격 데스크톱 프로토콜(RDP) 취약점을 통해 침투당했으며, 내부 네트워크 전산실의 서버를 한순간에 암호화당해 12시간 이상 생산 라인이 멈췄습니다.
- 2025년 4월, 금융권 B사는 클라우드 워크로드를 악용한 랜섬웨어 공격으로 백업 데이터가 삭제돼 복구에만 보름 이상 소요되었고, 결과적으로 약 10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4. 효과적인 대응 전략 및 보안 강화를 위한 권장 방안
4.1. 분리된 백업(Backups) 및 다중 인증 방안 적용
- **반드시 오프라인 백업(air-gapped backup)**을 유지하고, 일정 주기로 복구 테스트를 수행하여 백업 데이터의 무결성(integrity)을 확인해야 합니다.
- 주요 시스템에 **다중 요소 인증(Multi-Factor Authentication, MFA)**을 도입하여 단일 계정 탈취만으로는 치명적 권한 상승이 불가능하도록 구성합니다.
4.2. 최소 권한 원칙(Principle of Least Privilege) 준수
- 사용자 및 서비스 계정별로 접근할 수 있는 리소스를 최소화하고, 주기적으로 권한 검토 및 재설정을 실시합니다.
- 특히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IAM 정책을 세분화하여 불필요한 관리 권한이 부여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4.3. 엔드포인트 및 네트워크 모니터링 강화
- EDR(Endpoint Detection & Response), XDR(eXtended Detection & Response) 솔루션을 도입하여 이상 행위(비정상 프로세스 실행, 비인가된 암호화 시도 등)를 실시간으로 감시합니다.
- 네트워크 세그멘테이션(Network Segmentation)을 통해 랜섬웨어가 내부에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중요 자산에 대한 접근 경로를 최소화합니다.
4.4. 직원 보안 인식 제고 및 정기 교육
- 피싱 이메일, 악성 URL 클릭 등 랜섬웨어 침투의 주요 경로는 여전히 ‘사회공학적 기법(social engineering)’이므로, 전 직원 대상 **정기적인 보안 인식 교육(Security Awareness Training)**을 통해 이메일 첨부파일 검사, 비정상 계정 접근 시 대처 방법 등을 숙지시켜야 합니다.
- 내부 모의 훈련(Phishing Simulation Training)을 통해 실제 상황 발생 시 직원들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4.5. 위협 정보 공유 및 침해 사고 대응 절차 수립
- 국내외 보안 전문 기관 및 산업별 정보 공유 플랫폼(ISAC: Information Sharing and Analysis Center)에 참여하여 최신 **위협 인텔리전스(Threat Intelligence)**를 주고받으며 공격 패턴 및 지표(indicator of compromise, IoC)를 공유합니다.
- 침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시 분석·대응할 수 있도록 **사고 대응 계획(Incident Response Plan)**을 수립하고, 모의훈련을 통해 실전 대응 역량을 확보해야 합니다.
5. 결론
2025년 랜섬웨어 위협은 단순한 데이터 암호화를 넘어, 기업의 평판 및 비즈니스 연속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더블 익스포저 전략, 클라우드·IoT 환경 대상 공격, AI 기반 탐지 회피 기법 등 공격자의 기술적 역량은 더욱 날카로워지는 반면, 보안 방어 역량은 여전히 준비 부족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기업은 기술적·관리적 보안 조치를 통합적으로 강화하고, 전사적인 보안 인식 제고와 철저한 대응 계획 수립을 통해 랜섬웨어 공격에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오프라인 백업, 다중 인증, 최소 권한 원칙, EDR/XDR 도입, 네트워크 세그멘테이션, 위협 인텔리전스 공유 등의 구체적 방안을 단계적으로 실행함으로써, 위기에 강한 보안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랜섬웨어로 인한 잠재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운영 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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